계피


안녕하세요 저는 반쩐 바이오파머스클럽 조합장인 반뜨아찌에우에요.

자오족과 함께 한 500년 역사의 옌바이 계피
우리는 옛날에 한 500년 전에 중국에서 이 곳 베트남 옌바이 지역으로 이주해온 소수민족인 자오족이에요. 우리 협동조합 농부들은 다 소수민족이에요. 여기 사람들 중에 30% 정도만 베트남어를 할 줄 알고 우리는 다 우리 말(자오어)을 써요. 여기는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땅이 척박해서 육계나무와 차밖에 심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계피나무를 심어줘요. 왜냐면 육계나무는 10년 이상 되어야 수확을 하니까 아이를 위해 저금하는 거나 마찬가지로 그런 풍습이 생겼어요.

우리는 집에서 산모가 애를 낳으면 부모가 약재를 만들어서 산모한테 먹이는데 그때 계피를 꼭 넣어요.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고 해서 조상 때부터 그렇게 해요. 그리고 산이나 숲에 독이 있는 벌레가 많거든요. 애들이 나갔다가 물리거나 산으로 일 나갔다가 물리면 계피 갠 물을 발라주면 나아요.

우리는 계피를 온 마을 사람들이 같이 심고 같이 수확해요. 공동소유로 비료나 농약 같은 거 아무것도 안 치고 대대손손 계피 재배를 하고 있어요. 1997년도에 네덜란드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가 높은 산비탈에서 차 하고 계피 농사를 짓는 걸 보고 공정무역을 처음 하게 되었어요.

시장에 팔면 어떤 때는 훨씬 비싸게 팔기도 하고 아주 쌀 때도 있고 안정적이지가 않았어요. 중간상인들이 우리한테 와서 가격을 속이고 사가기도 했고요. 그래서 공정무역으로만 팔게 되었어요. 우리는 워낙 외진 곳에 살고 있기도 하고, 베트남어도 잘 이해 못해서 교육받기도 어렵고, 가난한 사람이 참 많아요. 나는 16살에 결혼해서 자식이 여섯이 있는데 가끔 정말 식량이 없을 때 식물 뿌리 캐서 그걸 먹으며 버티기도 했어요. 우리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처럼 돈을 벌지 못하는데, 공정무역을 하면서 마을이 많이 나아졌어요.

예전에는 계피 벗기러 산길이 험한데 산을 타고 계피 지고 다니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공정무역프리미엄으로 길을 닦아서 다니기도 좋고 홍수 나면 매번 무너지던 다리도 튼튼하게 다시 지었어요. 공정무역프리미엄 중에 30%는 조합원 중에 더 어려운 농부들 도와주는데 쓰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마을 회관도 처음 만들었어요. 아, 최근에는 우리 소수민족 학교도 처음 만들어서 아이들이 마을에서 교육도 받을 수 있게 돼서 참 기뻐요.
논농사도 마을사람들이 조금씩 짓는데 유기농 계피에 영향이 갈까 봐 벼를 벌레들이 막 갉아먹어서 힘든데도 약 하나도 안 쓰고 재배해요. 화학비료나 농약은 계피 때문에 쓰면 안돼요.

공정무역이라는 걸 정말 몰랐다가 이렇게 안정적으로 외국에서 계속 사주고, 유기농이어서 더 좋은 가격에 프리미엄까지 주면서 서로 믿고 거래하니까 요즘에는 자녀들이 도시로 나가서 일자리 구하려고 애쓰지 않고 열심히 농사짓고 해서 우리 자오족 마을에도 너무 좋은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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